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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독서록

파우스트

by 롸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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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원작 폰 괴테 원작 / 남상욱 엮음 / 아이세움

 

 이 책은 전에 읽어보았던 책이지만 데미안을 읽다가 문득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파우스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인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리스와 계약을 한다는 내용의 책이다. 파우스트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을 사랑, 공부, 모든 게 전부 부질없다는? 그런 조금 허무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평생을 공부만 하던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와의 계약으로 젊어지고, 아름다운 여인과 사귀고, 황제의 충신이 돼 보기도 하고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와 결혼도 해보지만 그 모든 게 결국은 허무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파우스트 박사가 매일 공부와 학문에만 정진하며 최고의 지식을 얻었지만 자신의 더러운 방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허무한 일을 추구해왔는지 깨닫고 고뇌에 빠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느님과 악마는 악마가 파우스트 박사를 유혹시켜 지옥으로 데리고 갈 수 있는가 없는가로 내기를 한다. 파우스트는 악마와 결국 계약을 하여 온갖 권력, 부, 명예, 사랑을 얻지만 그 어떤 것을 해도 자신의 답답한 무언가는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늙어 죽은 파우스트를 악마가 데려가려 하지만 하느님이 파우스트를 악마에게서 구해 천국으로 데려가게 된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나는 파우스트 박사처럼 부질없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맛 있는 밥을 먹고 놀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자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파우스트가 겪은 그 일들이 전부 허무한 건 아닐 수도 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학문과 지식은 절대 허무한게 아니다. 그가 얻은 지식을 다른 사람, 세상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만 정해지면 아주 올바른 일이 된다. 파우스트 박사의 문제점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얻은 지식이 머릿속에만 있고 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무하고 부질 없는 일로 느껴졌던 거고, 답답했던 것이다.

 

 나는 <파우스트>를 통해 내가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부질없는 것을 쫓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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