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 황선미 글 / 박진아 그림 /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제목에 특이하게 '김소연진아'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들어가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지은이 명단에 '이보연 상담'이라고도 적혀있는걸 보아 심리나 상담 관련의 내용이 들어가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약간 정서 발달에 조금 문제가 있는 김소연이란 여자애와 평소 말수가 없고 소극적인 성격의 이진아가 엮이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이 김소연의 도우미로 이진아에게 부탁한 것이다. 이진아는 김소연과 함께 다니지만 그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김소연 도우미, 일명 '김소연진아'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혼자 고생하며 김소연을 도와주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놀리기만 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로 인해 상담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선생님께 칭찬 받기 위해 오카리나 연주를 엄청나게 연습한 이진아가 도우미라는 이유로 오카리나 운지 하나 못 짚는 김소연과 맞춰야 되서 결국 수행평가 때 한 번도 못 불고 끝나 버린 것이었다. 나라도 아주 화가 날 것 같았다. 그 애 도우미라는 이유로 자기가 연습한 것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것은 정말 열 받을 것 같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도우미'라는 역할을 한 번 생각해보았다. 말 그대로 조금 친구들과 뒤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역할. 말만 들으면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역할인 것 같지만 그 때문에 자신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뒤떨어져 맞춰줘야 한다.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도우미 역할을 잘 맡는 아이들은 착하고 바른 아이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