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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독서록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읽고서

by 롸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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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조나단 리빙스턴은 무리의 다른 갈매기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갈매기였다. 다른 평범한 갈매기들은 낚싯배가 떠다니는 걸 찾아나서 어부가 낚은 물고기를 훔쳐 먹거나 빵 조각들을 구걸하며 오직 구걸과 식사, 그리고 잠으로만 이루어진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었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런 갈매기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오직 "먹이를 열심히 부지런하게 찾아다니며 살아야지" 라고만 생각했지만, 조나단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게 좋은 삶이라 생각한다.

 

조나단은 해수면에서 가깝게 수평 비행을 하거나 높은 상공에서 아래로 수직 낙하, 횡전, 바람개비 횡전 등 비행을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더 높은 난이도, 더 빠른 속도로 비행을 할 때마다 상쾌함과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조나단은 수동적인 다른 갈매기들과 다르게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결국 무리의 촌장과 원로들은 조나단을 무리에서 영원히 추방해버리고 만다. 그래도 조나단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비가 오든, 오지 않든... 하루든, 이틀이든 죽을 때까지 계속 꾸준히 비행을 한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이 많이 무리해서 낸 속력을 지치지도 않고 가볍게 따라잡는 신비한 갈매기를 만나게 된다.

 

설리번과의 만남

조나단이 만난 그 갈매기는 설리번이라는 갈매기였다. 온몸에 빛이 났고 자신의 어려운 기술과 속력을 가볍게 해내는 그는 조나단에겐 한편으로 존경심을 느끼게도 했다. 설리번은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장 섰고, 끌리듯 조나단은 설리번의 뒤를 쫓아갔다.

 

설리번과 도착한 곳은 한 해안가였다. 그곳엔 자신처럼 비행 연습을 하고 노력하며 그것을 즐기는 빛나는 갈매기들도 있었고, 그들과 함께 연습하고 설리번과 하늘을 노니며 점점 조나단의 몸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조나단은 그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젊어지고 더 몸이 튼튼해졌다.

 

그곳은 진정으로 살아있는 갈매기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천국. 그곳의 촌장과 설리번, 많은 갈매기들과 긴 시간을 보낸 그는 이제 천국에서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그 시점 조나단은 그곳의 촌장과 맞먹을 정도의 속력과 기술을 해낼 수 있는 빠르고 빛나는 갈매기였고, 설리번과 다른 갈매기들은 그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조나단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시속 몇 천 Km가 넘는 속도로 하늘을 날았고, 날이 점점 저물며 어느새 조나단은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조나단의 제자들

플레처는 조나단과 비슷한 갈매기였다. 나는 것을 좋아했고, 결국 무리에서 추방 당해 홀로 하늘을 노닐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고독함과 우울감을 느끼며 결국 죽을 생각으로 상공 몇 백 미터로 올라가 수면으로 몸을 날리고 만다. 그때, 하늘에서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자신보다도 훨씬 빠르게 수평으로 나는 빛나는 갈매기를 본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방향을 틀어 그 갈매기를 쫓아갔다.

 

빛나는 갈매기는 깃털 하나 움직이지 않고 여유롭게 날고 있었지만, 플레처는 그마저도 혼신의 힘을 다해 날아야 겨우 쫓아갈 수 있을까 말까였다. 그 빛나는 갈매기는 조나단이었고, 마침내 그에게 다다른 플레처는 조나단의 제자가 된다.

 

이후 플레처 뿐만 아니라 6명의 제자들을 더 받아들여 어느덧 조나단은 7명의 제자를 거느린 스승이 되어 있었다. 많은 갈매기들을 가르쳤던 설리번과 촌장 챙처럼. 조나단과 제자들은 한 해안가에 정박하여 그곳의 무리들에게 비행에 대해 알려주었고, 그 무리의 대부분이 조나단을 따르기 시작했다.

 

이후 조나단은 다시 자신만의 여정을 떠났고, 플레처와 다른 제자들이 그 해안의 갈매기들에게 비행을 되물림하여 가르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비행을 배우던 갈매기들이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진정한 제자인가?

조나단의 제자들이 가르친 갈매기들은 섬의 다른 해안으로 날아가 다시 가르쳤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며 점점 조나단이라는 이름은 우상화를 넘어 신격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딜 가든 빵 부스러기, 고철, 짚, 돌멩이 등을 모아 만든 조나단의 동상이 있었고, 그곳을 사제 마냥 기리며 신도들에게 세례를 하는 '고위 제자' 라는 계급이 생겼다.

 

그들은 비행을 배우기 위한 첫걸음이 조나단을 숭배하는 것이라 가르쳤고, 빵 부스러기, 먹이 같은 것들을 바치게끔 했다. 고위 제자들은 과연 진정으로 비행을 배우고 싶어하는 조나단의 제자들이라 할 수 있을까? 조나단의 7 제자들 중 플레처를 제외한 6마리는 세상을 이미 떠났다.

 

플레처는 사라진 조나단의 유일한 직계 제자라며 받들여졌고, 그에게 비행을 배우는 갈매기들은 조나단에 대해 묻고, 조나단에 대한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뿐이었다. 과연 플레처에게 조나단에 대해 묻던 제자들이나, 스스로를 고위 제자라며 조나단을 숭배하고 공물을 걷어가던 갈매기들은 진정한 제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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